[글로벌 외식정보=안형상 기자]
사진=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
‘한국의집’,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이자 궁중음식의 살아 있는 무대.
그곳에서 평생을 음식에 바치고, 사람을 키우며, 정신을 지켜낸 이가 있었다.
이미경 궁중요리위원장.
그 이름은 한국 전통음식의 정수이자, 궁중요리의 품격이었다.
하지만 그 분이, 2025년6월14일, 저녁 그 분이 갑작스럽지만,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너무도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
믿기지 않는 소식이었다.
언제나처럼 단정한 모습으로 주방을 지키고 계실 것 같았던 그 분이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한 채 조용히 세상을 떠난 것이다.
오늘 빈소를 찾았다.
정갈하고 조용한 장례식장.
하지만 마음은 너무나 아팠다.
조문객은 많지 않았고, 그 적막한 공간 속에서 떠오른 옛말이 가슴을 후볐다.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없고, 정승 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넘친다.”
정작 귀한 분이 떠나는 자리는 왜 이리도 조용한가.
그분의 생애와 헌신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찌 이 이별 앞에서 침묵할 수 있을까.
이미경 위원장은 수십 년간 ‘한국의집’에서 궁중요리를 개발하고 한식의 전통을 지켜오셨다.
그 손끝에서 태어난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었다.
그 안엔 시대를 초월한 품격과 우리 고유의 정신이 깃들어 있었다.
내외빈을 맞이할 때도, 외국 손님을 대할 때도
한결같은 정성과 절제된 품위를 잃지 않으셨다.
그분은 ‘한국의집’ 한국음식의 한식 그 자체였고,
그 존재만으로도 한국 궁중요리에 대한 전통의 의미를 새롭게 각인시켜주는 분이었다.
사단법인 한국외식창업교육원은
이미경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깊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그 분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교육원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해 주셨고,
모든 회원들에게 따뜻하고 조화로운 존재로 자리매김하셨다.
이번 비보는 단지 한 사람의 죽음을 넘어,
우리 외식산업계 전체의 큰 슬픔이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치 가족을 잃은 듯한 마음으로, 그 빈자리를 애도하고 있다.
그 분의 마음 씀씀이는 곁에 있는 누구에게나 잔잔한 울림을 주었고,
그 헌신은 말없이 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분이 ‘한국의집’에서 지켜낸 가치,
그리고 외식 창업 교육을 위해 조용히 헌신해온 마음만큼은
끝까지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
이별은 슬프지만, 기억은 이어져야 한다.
우리 모두는 그 분의 깊은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삶 속에서 조용히 실천해갈 것이다.
이미경 위원장님.
당신이 머물렀던 시간들을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남긴 정성과 아름다움은,
우리의 기억과 실천 속에 오롯이 살아 있을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글로벌 외식정보=안형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