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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경영소설] 무한리필, 대박난 시한폭탄, 에필로그: 대박 난 사장, 시스템을 팔다
  • 진익준 작가
  • 등록 2025-12-15 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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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의 빚을 짊어진 노예에서, 200평짜리 시한폭탄을 황금알 낳는 거위로 바꾼 전략가. 강민준은 마침내 본사에 자신의 모든 혁신 시스템을 제안했다. 프리미엄 존, 밀키트 투고, 그리고 가격 정체성 상향 조정. 본사의 최종 결정은 민준의 생존뿐만 아니라, 국내 무한리필 시장 전체의 미래를 바꿀 터였다. 이제 그는 이 고통스러운 성공을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이 '무한리필 제국'의 황제가 될 것인지, 마지막 결정을 앞두고 있다." <소설로 배우는 식당경영: 무한리필, 대박난 시한폭탄 >



[에필로그] 


강민준이 본사에 최종 보고서를 전송하고 일주일 후. 그는 본사 회의실에 앉아 박성호 이사를 마주하고 있었다. 회의실 테이블에는 '강민준 혁신 시스템'이라는 제목의 두꺼운 보고서가 놓여 있었다.


"강 사장, 당신의 보고서는 우리 본사의 모든 임원진을 놀라게 했습니다. 매출이 아닌 마진에 집중하여 원가율을 52%에서 48%까지 낮췄다는 건 기적입니다. 특히 이 '밀키트 투고(To-Go) 프로젝트'는 재고 관리의 혁신을 넘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했죠." 박 이사가 드물게 진심이 담긴 미소를 지었다.


"이사님,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원가율은 45%까지 가능합니다. 이제 더 이상 '저가 출혈 경쟁'이 아닌 '프리미엄 무한리필'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저희 브랜드의 가격 정체성을 20,900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을 다시 한번 제안합니다."


박 이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본사는 당신의 제안을 모두 수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가격 상향 조정은 시범적으로 당신의 가맹점부터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당신의 '2,000원의 반란' 시스템을 '프리미엄 서비스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전 가맹점에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민준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가 홀로 시작했던 생존 전략이 마침내 프랜차이즈 표준이 된 것이다.


"당신에게 두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강 사장." 박 이사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첫 번째, 당신은 L.A.갈비 무한리필의 '전국 가맹점 혁신 멘토'로 합류하여, 월 500만 원의 컨설팅 비용과 함께 시스템 로열티를 받게 됩니다. 당신은 더 이상 고기를 썰지 않아도 됩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당신의 매장은 반(半)오토 시스템으로 전환될 겁니다."


"두 번째 제안은 더 파격적입니다. 본사는 당신의 매장을 20억 원에 인수하겠습니다. 당신의 매장은 이제 L.A.갈비 무한리필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될 겁니다. 당신은 그 돈으로 7억의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민준은 잠시 침묵했다. 20억 원. 7억의 빚을 갚고도 13억이 남는 금액. 한때 코인으로 모든 것을 잃었던 흙수저에게는 꿈같은 금액이었다. 그는 이 '고통스러운 성공'을 끝낼 수 있는 탈출구였다.


하지만 민준은 회의실 테이블에 놓인 밀키트 패키지를 바라봤다. '월 매출 1억 5천 사장님의 비법 레시피.' 그의 피와 땀이 담긴 결과물이었다.


"이사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두 번째 제안, 매각 제안은 거절하겠습니다."


박 이사는 놀랐다. "20억이면 충분한 금액일 텐데요. 당신은 이 매장 때문에 얼마나 고통받았습니까?"


"고통받았죠. 하지만 저는 이 매장 덕분에 시스템의 노예에서 시스템을 설계하는 경영자가 되었습니다. 이 200평짜리 매장은 이제 제게 더 이상 고정비의 굴레가 아닙니다. 이 매장은 '움직이는 R&D 센터'이자 '무한한 수익 파이프'입니다."


민준은 다시 웃었다. "대신 첫 번째 제안은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는 전국 가맹점 혁신 멘토가 되어, 본사와 협력하여 이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습니다. 그리고 제 매장은 계속해서 새로운 혁신을 시도하는 테스트 베드가 될 겁니다. 이 매장은 저의 자부심입니다."


민준은 본사와의 협력을 통해 'L.A.갈비 무한리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전국 가맹점들은 '프리미엄 서비스 패키지'와 '밀키트 투고' 시스템을 도입하여 원가율을 안정화했고, 브랜드 이미지는 저가에서 '가성비와 퀄리티를 모두 잡은' 것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그리고 육미대왕. 그들은 끝내 18,900원의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인건비와 재고 관리에 무너지면서, 1년 후 상권에서 조용히 철수했다.


강민준은 이제 매장에 매일 갇혀 살지 않았다. 그의 가게는 홀 매니저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반오토 시스템으로 돌아갔고, 밀키트 수익과 본사 컨설팅 수익을 합쳐 그의 순수익은 매월 3천만 원을 넘어섰다. 그는 마침내 '돈이 일하는 시스템'을 완성한 것이다.


그가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그는 200평 홀의 가장 구석진 곳, '프리미엄 메탈 불판 존'에 앉아 조용히 식사하는 고객들을 바라봤다. 그들은 비록 2,000원을 더 냈지만, 가장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기는 충성 고객들이었다.

민준은 차가운 커피잔을 들었다. 이제 그의 커피는 차가워도 불안하지 않았다. 그는 이 '고통의 굴레'를 마침내 '성공의 기반'으로 바꾸어 놓았다.



끝......




[에필로그] 경영 인사이트 (Behind the Scene)


💰 인사이트: 시스템의 완성, 그리고 '매각 거절'의 의미


  1. 시스템의 가치: 주인공은 자신의 매장을 20억에 매각하는 대신, 자신이 만든 '시스템'을 본사에 팔고 '시스템의 운영 및 관리 권한'을 유지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지식재산권(IP)컨설팅 로열티라는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자의 최종 단계입니다.


  2. 노예에서 설계자로: 주인공은 7억 빚을 갚기 위해 시작했지만, 혁신 과정을 통해 인건비, 원가율, 임대료라는 3대 고정비 괴물을 모두 잡았습니다.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반오토)'이 완성된 후, 매장은 더 이상 노동의 현장이 아닌 '자산(Asset)'이 되었습니다.


  3. 최종 승리: 육미대왕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은 '1,000원의 마진'이 아닌, '고객 선별과 품질 집중'이라는 가치 전략이었습니다. 이는 프랜차이즈 전체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주인공을 단순한 점주가 아닌, 업계의 혁신 주도자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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