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식정보=안형상 기자]

사진: 메종 루시엥(Maison Lucien)
호이안의 고요한 골목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 순간 공간이 만들어내는 기품이 공기를 바꾸는 지점이 있다.
바로 그곳에, 메종 루시엥(Maison Lucien)이 자리한다. 이 레스토랑은 단순히 프렌치 비스트로를 재현하는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프랑스의 미식적 유산과 베트남의 살아있는 땅이 서로의 언어를 공유하는 하나의 예술적 플랫폼이다.
메종 루시엥의 철학은 놀라울 정도로 순수하고, 동시에 압도적으로 품위 있다.
그들은 ‘좋은 요리’가 오직 재료·기술·정신의 삼박자가 완벽히 맞물릴 때 비로소 탄생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곳의 요리는 한 접시, 한 조각, 한 입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의 대지와 바다에서 온 생명력과 프랑스 조리 전통이 지닌 우아한 규율이 만나 완성되는 하나의 작품이다.
메종 루시엥의 주방은 하루의 첫 빛이 뜨기도 전, 베트남 현지 농부와 어부, 그리고 장인의 손길로부터 시작된다.
식재료의 약 80%가 이곳의 땅에서 자란다는 사실은레스토랑의 운영 철학이 단순한 ‘현지 조달’의 개념을 넘어, 지역성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인간적 연결성에 대한 깊은 존중을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재료들은 프랑스 조리기법을 만나는 순간 새 생명을 얻는다.
프랑스의 정통성은 '치즈·와인·특정 육류' 같은 핵심 재료에서 고집스럽게 유지되며, 이 수입 식재료들은 단순한 보조재가 아니라 프랑스 미식의 역사적 기억을 잇는 품격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결국 메종 루시엥의 요리는 ‘베트남의 땅이 제공하는 자연의 순수함’과 ‘프랑스 전통이 구축한 조리의 질서’가완벽하게 조화된 하이엔드 테루아 퀴진(High-End Terroir Cuisine)이라 할 수 있다.
메종 루시엥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윤리와 품격의 문제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
환경 부담을 최소화한 주방 운영, 가능한 한 가까운 곳에서 식재료를 조달하는 선택은 모두 한 방향을 향한다.
“자연을 존중해야 비로소 훌륭한 요리가 태어난다.”
이 철학은 레스토랑의 모든 과정에 깊고 고요하게 스며 있으며, 그들의 요리를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정직한 미식’으로 견고하게 만든다.
메종 루시엥의 한 끼는 결코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도록 설계된 경험, 미식이 인간의 감각을 풍요롭게 감싸는 의식(ritual)에 가깝다.
프랑스의 미감, 베트남의 향기, 식재료의 숨결, 그리고 이 두 문화가 서로를 포용하며 만들어내는 다층적인 깊이. 여기서는 요리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재료와 인간, 조리와 자연, 기술과 감성의 교차점에서 태어나는 하나의 ‘예술적 사건’이 된다.
수많은 레스토랑이 화려함을 경쟁하는 시대에도 메종 루시엥은 조용하지만 강렬한 목소리로 말한다.
“화려함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모든 요리에서 느껴지는 깊이, 현지 테루아를 존중하는 태도, 프랑스 전통을 지키려는 단단한 신념, 환경을 배려하는 책임감은 모두 이 레스토랑의 정체성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그래서 메종 루시엥의 요리는 단순한 ‘맛’을 넘어 품격을 담은 미식의 경험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그 한 끼는, 프랑스와 베트남이라는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서로를 향해 가장 아름답게 손을 내밀던 순간을 기록한다.
그 이름은 ‘미식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우아한 형태의 진정성’을 의미한다.

베트남 흑미 푸딩 – 망고 & 바질 젤리 오븐에서 크림과 우유로 천천히 조리해
부드럽고 진한 식감을 완성한 흑미 푸딩입니다.
신선한 망고·바질 젤리·오렌지 크럼블을 곁들여 달콤함·신선함·식감의 조화가 완벽한 베트남-프렌치 스타일 디저트입니다.

구운 파인애플 – 삼판 럼, 바닐라 아이스크림 & 초콜릿 크럼블 완벽하게 구운 파인애플을 삼판 럼으로 플람베해 따뜻하고 향긋한 풍미를 더했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크럼블로 마무리해 열대 감성의 우아한 디저트를 선사합니다.

가지 카르마 – 칼라마타 올리브 크럼블 & 프렌치 가든 야채부드러운 가지 카르마 위에 칼라마타 올리브 크럼블을 올리고,싱싱하고 아삭한 프렌치 야채를 곁들여 비건·채식 고객에게도 훌륭한 프렌치 플랜트 베이스 메뉴입니다.

양갈비 필레 앙 크루트 – 웰링턴 스타일 신선한 허브(파슬리·민트·타라곤·겨자잎)로 마리네이드한 양갈비 필레에 디종 머스타드를 바르고 버섯과 퍼프 페이스트리로 감싸 구웠습니다.
크림과 라드로 조리한 하리코 코코, 레드와인 주스를 곁들인 프렌치 전통의 정수를 담은 고급 요리입니다.

전통 비프 부르기뇽 소고기를 당근·양파·허브와 함께 레드와인에 천천히 브레이징해 진하고 깊은 풍미를 완성했습니다.
버터 풍미의 매시드 포테이토와 함께 즐기는 정통 프랑스식 컴포트 푸드입니다.

일본 가리비 – 버터넛 크림, 구운 라드 & 마늘 크루통 부드러운 일본산 가리비를 실키한 버터넛 크림 위에 올리고 구운 라드와 마늘 크루통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섬세한 가리비의 풍미를 강조한 우아하고 세련된 프렌치 스타일 해산물 요리입니다.

블랑켓 드 보야이유 – 프랑스식 치킨 스튜부드러운 닭고기를 신선한 채소와 허브와 함께
벨벳 같은 화이트 소스에서 천천히 조리했습니다.
밥 또는 파스타와 함께 제공되며 전통 프랑스 가정식을 레스토랑 품질로 재해석한 메뉴입니다.
글로벌외식정보 : 안형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