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식정보=안형상 기자]
사진=횡성 호수길 한우 마곡점 이창수명인(사단법인 한국외식창업교육원 한식분과 이사)
서울 강서구 양천로 396, ‘횡성호수길한우 마곡점’ 주방에서는 오늘도 고기 굽는 소리와 함께 묵묵한 발걸음이 이어진다. 주인공은 36년간 한식 외길을 걸어온 이창수 명인.
그의 인생은 세프라는 직업을 넘어, ‘사람을 기쁘게 하는 직업인’의 모범이었다.
이창수 명인에게 한 그릇의 의미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그것은 장인이 걸어온 세월, 손끝의 정성, 그리고 고객을 향한 진심이 담긴 작품이다.
그는 최고의 프리미엄 한우만을 고집한다. 곱게 퍼진 마블링의 육질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고, 풍미는 오래 머문다. 그러나 맛의 완성은 고기만으로 되지 않는다. 위생적인 주방에서, 정갈하고 깔끔하게 조리된 음식이어야만 고객 앞에 내놓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강원도 홍천군에서 태어나 맑은 물과 산을 벗 삼아 자란 그는,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올 때 주머니 속에는 큰 꿈과 막연한 불안이 함께 있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던 시절, 그는 우연히 서비스맨으로 첫 발을 디뎠다. 고객을 맞이하고, 예방하며, 정성을 다해 접대하는 일을 3년간 했다. 그 시간 동안 그는 ‘손님을 대하는 법’이 단순한 기술이 아닌 ‘마음을 전하는 일’임을 배웠다.
이후 그는 칼과 불을 다루는 한식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강가든, 명월관, 화동갈비 등 내로라하는 명가에서 그는 맛과 철학, 그리고 장인정신을 몸에 새겼다.
36년 동안 그는 오로지 한식의 길만 걸었다. “고객의 미소가 곧 나의 보람”이라는 신념으로, 그는 기술보다 마음을 먼저 담았다.
최근 그는 ‘횡성호수길한우 마곡점’을 오픈하며,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쏟아부었다. 고기 한 점의 육질, 굽는 온도, 상차림의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다.
학업을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은 주경야독으로 채웠다. 현재 대학에서 공부 중이며, 석사와 박사 학위까지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품고 있다.
그는 국내 최고의 요리대회에서 장관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상보다 손님의 만족을 더 소중히 여긴다.
“진정한 상은 손님이 다시 찾아와 주시는 것”이라는 그의 말은, 장인의 철학을 압축한다.
“프리미엄 한우의 맛과 위생, 그리고 고객의 미소가 제 인생의 이유입니다”
Q. ‘한 그릇’에 담는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손님 앞에 내놓는 한 그릇은 제 인생입니다. 최고의 프리미엄 한우, 그중에서도 마블링이 아름답게 퍼진 고기만을 선별합니다. 그러나 고기만 좋다고 완성되는 게 아니죠. 주방은 늘 위생적으로 유지돼야 하고, 조리 과정도 정갈해야 합니다.
Q.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입니까?
A.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정말 맛있었습니다”라고 말할 때입니다. 그 한마디에 지난 시간의 고생이 다 녹아내립니다.
Q. 앞으로의 꿈은 무엇입니까?
A. 맛으로 사람을 기쁘게 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입니다. 저는 맛과 마음, 두 가지 모두를 최고의 수준으로 지켜나갈 겁니다.
고르게 퍼진 지방: 마블링은 근육 사이에 고르게 스며든 지방을 말하며,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풍미의 핵심이다.
고기 숙성의 시간: 도축 후 적정 기간 숙성하면 마블링 속 지방이 고소한 향을 낸다.
육즙 유지: 마블링은 조리 시 육즙을 가두어 풍미를 극대화한다.
매일 도마·칼 소독 – 재료별 도마 구분 사용.
손 씻기 철저 – 조리 전·후 30초 이상 세척.
냉장·냉동 온도 준수 – 육류 0~4℃, 냉동 -18℃ 이하.
조리대 청결 유지 – 조리 후 즉시 소독·건조.
원재료 당일 처리 – 신선도와 안전성 확보.
자연 방목: 넓은 초지에서 뛰어노는 소는 근육이 부드럽고 균형 잡힌 지방을 형성한다.
자연 먹이: 화학 사료 대신 깨끗한 물과 자연의 풀을 먹고 자란 소는 특유의 고소한 맛을 낸다.
청정 환경: 해발 고도가 높고 공기와 물이 깨끗한 횡성의 기후가 최상의 육질을 만든다.
오늘도 그는 불 앞에서 묵묵히 칼을 잡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그의 꿈처럼 ‘맛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고객의 만족은 제게 가장 큰 영광입니다. 그 미소가 제 인생의 이유니까요.”
글로벌 외식정보 안형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