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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종이책은 살아남을까?
  • 진익준
  • 등록 2025-05-15 17: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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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와 공존하는 책의 미래: 도전과 기회 사이, 새로운 역할론
  • 디지털 너머, 아날로그의 귀환? AI 시대, 종이책의 생존 전략
  • 인공지능 시대의 서재: 기술과 감성이 공존하는 공간을 꿈꾸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고, 심지어 소설까지 쓰는 AI의 등장에 많은 이들이 경탄과 동시에 불안감을 느낍니다. 특히 수천 년간 지식과 이야기의 보고였던 '책'의 미래에 대한 질문은 더욱 근본적입니다. 과연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종이책을 찾아 읽을까요? 책은 박물관의 유물이 될 운명일까요?


이미 우리 주변의 도서 시장은 격변 중입니다. 종이책 판매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 전자책과 오디오북, 특히 국내에서는 웹소설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AI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입니다. AI 에이전트는 개인에게 맞춤형 정보를 순식간에 제공하고 ,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갖춘 범용인공지능(AGI)은 교육, 연구, 창작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잠재력을 지녔습니다. AI가 쓴 소설이 등장하고, AI 튜터가 개인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세상이 코앞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의 공세 속에서도 종이책만이 가진 고유한 가치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책장을 넘기는 손맛, 종이의 질감과 냄새가 주는 감각적 만족감은 디지털 기기가 흉내 낼 수 없는 경험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종이책을 읽을 때 집중력과 기억력, 내용 이해도가 더 높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잘 만들어진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이자 소장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 됩니다. AI가 생성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인간의 깊은 사유와 검증된 지혜를 담은 종이책은 오히려 '신뢰할 수 있는 닻'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AI 시대의 책은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 독창성 논란은 끊이지 않습니다. AI가 쓴 책이 시장에 넘쳐나면서 인간 작가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독자들 역시 AI가 쓴 글에 대해 아직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콘텐츠 출처의 투명성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이 기존 미디어를 완전히 소멸시킨 경우는 드뭅니다. 라디오, TV,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도 책과 신문은 나름의 방식으로 적응하며 살아남았습니다. AI 시대의 책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모든 책이 살아남지는 못하겠지만, 종이책은 단순한 정보 전달 매체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예술적 가치가 높은 책, 깊이 있는 사유를 담은 책, 소장 가치가 있는 한정판 등은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남을 것입니다. 어쩌면 AI는 작가의 창작을 돕는 도구가 되고, 독자에게 새로운 방식의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파트너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AI 시대에 책이 팔릴지 아닐지는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우리가 어떤 가치를 선택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편리함과 효율성만이 지배하는 세상을 원한다면 책의 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 고유의 사유, 창의성, 그리고 종이책이 주는 물성과 감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면, 책은 AGI 시대에도 우리 곁에 남아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건넬 것입니다. 책의 마지막 장은 아직 쓰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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