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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복조리이사 “조리사는 외교관이다”… 대통령 만찬부터 포르투갈까지,진주 아시아레이크스호텔 총괄세프 이야기
  • 안형상 대기자 / 발행인
  • 등록 2025-05-14 01:31:18
  • 수정 2025-05-14 01: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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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 이희복조리이사 최고 셰프의 인생 요리 이야기

[글로벌 외식정보=안형상 대기자 / 발행인]


사진= 진주 남강. 아시아레이크사이드 호텔 전경


이희복 조리이사 약력 

  • 직함:

    •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 조리이사

    • 경남도립남해대학교 외조리과 겸임교수


  • 경력 :

    • 1970년대 후반: 요정 ‘죽림’에서 요리사로 첫 발

    • 1980년대 초: 군 복무 중 취사병 근무, 요리사 결심

    • 서울 명문 호텔 및 외식업체에서 경력

    • 고)전두환, 고)김영삼 전 대통령 만찬 요리 담당

    • 전국 와인 아카데미 공식 셰프 활동 (요리 주인공으로 호평)

    • 2018년 주포르투갈 한국대사관 초청 ‘한식문화의 밤’ 총괄 셰프

      • 7코스 한식 정찬으로 한국의 사계절·정서를 알림

      • 민간 외교관으로 감사장 수상

      • 한국산업인력공단 기능경기 기술위원

      • 한국 국제 카빙 명장  
        전)한국국제대학교 외래교수
        한국산업인력공단 기능경기 기술위원



      • 주요 요리:

  • 조선시대 궁중음식 ‘승기악탕’ 복원 및 현대화
    • 건강식 드레싱 및 어린이 맞춤 메뉴 개발


  • 수상 및 활동:

    • 주포르투갈 대한민국 대사관 감사장 (2018)

    • 한식 세계화 및 조리교육 선도 공로 인정


  • 기타:

    • 현재 후학 양성 및 조리사 이미지 개선에 앞장

    • 가족에게도 요리로 사랑을 전하는 따뜻한 아버지


사진= 아시아레이크사이드 호텔 노블레스 레스토랑 내부


“작지만 알찬 주방에서 시작된 큰 꿈”


한 시대, 한 직업군의 인식이 변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요리사’라는 직업은 변화의 중심에 있다. 과거 ‘요리사’는 선망받는 직업이 아니었지만, 오늘날에는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진로 중 하나로 떠올랐다. 드라마, 예능, 영화 속 셰프의 모습이 멋있게 비쳐지면서 ‘셰프’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러나 그 화려함 뒤에는 뜨거운 불 앞에서의 땀방울과 매일 새벽을 여는 성실함이 있었다. 진주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의 총주방장이자 경남도립남해대학 외식조리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인 이희복 이사의 삶은 그 진실을 대변한다.



"칼끝에서 피어난 인생의 전환점"


이희복 셰프는 요리사로서의 길을 군 복무 중 결정하게 되었다. 평범한 고등학교 졸업 후 요정에서 일하던 그는 군대에서 취사병으로 일하며 요리에 대한 남다른 흥미를 느꼈고, 그 경험이 평생의 길로 이어졌다.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까요. 또 아무리 후배라도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우고 싶어요. 도전하고, 배워가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그의 요리 인생에는 눈부신 순간들도 가득하다.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만찬을 책임지기도 했고, 와인보다 음식이 주인공이 되던 와인 아카데미 행사에서는 “음식을 보고 와인을 고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극찬을 받았다. 그 모든 순간들이 지금의 그를 만든 자양분이었다.



"칼이 발등에 떨어졌을 때조차 요리를 놓지 않았다"


셰프의 길이 언제나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30대에 칼이 발등에 떨어졌어요. 그냥 넘겼는데 한 달 뒤 파상풍에 걸렸고,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고생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가족을 위해 집에서도 조리복을 입고 초밥을 만들어주는 따뜻한 아버지로, 또 자신만의 레시피를 연구하는 끊임없는 도전자였다. 된장과 유자를 활용한 건강 드레싱, 아이들을 위한 즉석 퀘사디아까지 그의 손끝은 항상 누군가를 위한 배려로 움직였다.




"승기악탕, 풍류와 기생보다 맛있다는 조선의 맛"


이희복 셰프가 가장 자신 있게 소개한 요리는 ‘승기악탕’이다. 조선시대 성종 때의 일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음식은 이름부터 특별하다.
“이길 승(勝), 기생 기(妓), 풍류 악(樂), 그만큼 음악과 기생보다 더 맛있다는 의미죠.”
이 요리를 통해 그는 조선의 깊은 역사와 한식의 품격을 하나의 접시에 담아낸다.



"한식을 세계에, 대한민국의 맛을 포르투갈로"


그는 단지 주방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2018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한식문화의 밤’ 행사에서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셰프로 참여해 현지 VIP들에게 한국의 사계절과 전통을 담은 코스요리를 선보였다. 광어살 전유어전골, 백두산 황태국 등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하나의 메시지였다.


“K-POP으로 한류가 퍼지고 있을 때, 한식도 함께 세계 무대에 서야죠.”

이 행사에서 이희복 셰프는 주포르투갈 대한민국대사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으며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인정받았다. 한식을 통해 세계를 향한 문을 연 그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셰프란 누구인가? 단지 요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희복 셰프는 단지 요리만 잘하는 전문가가 아니다. 그는 한 주방의 대표자이며, 수많은 사람을 이끌고 가르치며, 늘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이 시대 진정한 오너 셰프다.
그는 “작지만 알차다”라는 한마디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을 정의한다. 그 말 속에는 겸손함, 내공, 그리고 진심이 모두 담겨 있다.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마지막으로 요리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그는 따뜻한 당부를 전했다.
“정말 좋아서 해야 합니다. 요리가 공부보다 쉬워 보여서 선택한다면 절대 오래 버틸 수 없어요. 깊이 빠져들어야만 창조적인 요리를 할 수 있고, 후회도 없습니다.”


그는 요리의 세계가 체력, 성실함, 손재주, 그리고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감각이야말로 훌륭한 셰프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꿈을 굽고 삶을 데우는 사람"


이희복 경남도립남해대학교 외조리과 겸임교수와의 인터뷰를 마치며, 우리는 하나의 주방 안에서 삶의 진실을 본 듯했다. 요리는 단지 음식의 완성이 아닌,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임을 그는 몸소 보여준다. “요리를 통해 조리사들의 행복한 터전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은 결국,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요리사의 진심이었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한 남자의 손끝에서, 우리는 음식 이상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요리는 곧 사랑이며, 인생이며, 도전이었다. 

그리고 이희복 셰프는 그 모든 것을 맛있게 완성해낸 장인이었다.



[글로벌 외식정보=안형상 대기자 /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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